박종훈은 왜 딱 한 번 2군에 가라는 명령을 받았을까요?
시즌 개막 후 첫 등판 그리고 2군행 지시. 두번째 기회는 왜 주어지지 않았을까.
SSG 랜더스 잠수함 투수 박종훈은 28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SSG는 박종훈을 제외하고, 우완 투수 이건욱을 콜업했다.
박종훈은 시즌 첫 등판 바로 다음날 2군에 내려가게 됐다. 27일 인천 한화 이글스전에 선발 등판한 그는 2이닝 동안 1안타 2탈삼진 6볼넷 1실점(비자책)을 기록하며 패전 투수가 됐었다. 실점 자체는 1점 뿐이었고 그나마도 수비 실책에서부터 이어진 비자책점. 하지만 문제는 내용이었다. 볼넷 6개를 내주면서 1회와 2회 전부 어려운 승부가 이어졌다. SSG가 3회부터 불펜을 가동해 롱릴리프 송영진을 급히 투입한 이유였다. 초반 흐름을 내준 SSG는 결국 1대3으로 패하며 2연패에 빠졌다.
이숭용 감독은 경기 후 2군에 내려가게 된 박종훈과 짧은 면담 시간을 가졌다. 이 감독은 "지금 상황을 설명해주고 피드백을 정확히 해줬다. 2군에 내려가서 열심히 하고 있고, 2군 감독이 추천을 해주면 언제든 다시 부를거다. 그러니 포기하지말고 열심히 하고 있으라고 이야기했다"고 돌이켰다.
누구보다 열심히 준비했다. 팔꿈치 수술 복귀 후 1년 넘게 이어진 부진. 체중을 10kg 넘게 감량하고 어떻게든 예전의 모습을 찾고싶어했다. 그 간절한 마음과 준비 과정을 구단 사람들도 모두 알고 있다.
하지만 볼넷 6개를 내주면서 흔들리는 결과가 시즌 첫 등판부터 나온 것은 선수 자신도 할 말이 없어지는 상황이다. 이숭용 감독은 단 한 경기만에 박종훈을 엔트리에서 제외한 배경에 대해 "지금 상황에서 박종훈을 더 끌고가게 되면 야수들이 많이 지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5선발)오원석에 대한 변수도 있고, 불펜 투수도 많지 않은 상황에서 더 끌고가기에는 무리라고 봤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누구보다 안타까워했다. 이숭용 감독은 "어제 종훈이를 보는데 너무 안타깝더라. 누구보다 열심히 한 걸 알기 때문에 마음이 좋지 않았다. 그래도 팀이니까 결단을 내릴 필요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다음주 선발 로테이션은 송영진이 채운다. 송영진은 4월 2일 인천 두산 베어스전 선발 등판이 유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