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2경기 연속 무득점, SD 불펜은 재앙---고우석, 기세 올리지만 기회는 언제든 온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불펜이 시즌 최악의 '사고'를 당한 바로 그날, 고우석 선수가 더블A 커리어 최초로 연속 무실점 경기를 던졌습니다.
파드리스의 더블A 산하 샌안토니오 미션스에서 뛰고 있는 고우석은 6월 26일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의 넬슨 W. 울프 시립구장에서 열린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2-9 홈경기 9회 마운드에 올라 1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평균자책점은 5.40으로, 타율은 0.310으로 개선했습니다.
지난 4월 24일 같은 팀과의 1-0 경기 8회 마운드에 올라 무실점 이닝을 던지며 홀드를 따냈던 그는 이날 더 큰 점수 차가 벌어진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 이닝을 채우지 못했지만 더블A 시즌 개막 후 처음으로 연속 경기 무실점 9회를 던졌다.
가우석은 9회 첫 타자 앤드류 코세티를 3구 만에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칼라이 로사리오에게 2루타를 허용해 주자 1, 2루에 아웃카운트 없이 주자를 내보냈습니다. 하지만 다음 타자 카슨 맥커스를 5구 만에 우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처리하고 조렐 오르테가를 투수 땅볼로 잡아내며 이닝을 끝냈습니다.
이전까지 오승환은 주로 긴박한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이날은 팀이 7점 차로 뒤진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습니다. 패배로 인해 그의 위상이 떨어졌다기보다는 단순히 컨디션 조절을 위해 마운드에 오른 것이었습니다. 두 경기 연속 무실점 투구 기회가 주어졌고, 이를 통해 그는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었습니다.
공교롭게도 고든이 2경기 연속 무실점 경기를 던진 날, 메이저리그 최고 수준인 샌디에이고 불펜진은 1이닝 동안 6점을 내주며 완패를 당했습니다.
다저스는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 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에서 8회말 9-4로 앞서다가 불펜이 한꺼번에 무너지며 6점을 내주고 9-10으로 패했다.
마운드에 오른 투수가 '필승 투수'로 분류되는 마쓰이 유키와 완디 페랄타였다는 사실이 충격을 더했습니다. 7회까지 호투를 펼쳤던 마쓰이는 8회 초 브렌단 로저스에게 2루타, 션 보차드에게 볼넷을 허용해 주자를 1-2로 내준 뒤 페랄타로 교체됐고, 페랄타는 헌터 굿맨에게 3점 홈런을 허용했습니다. 안타성 타구로 다시 주자가 모퉁이에 섰고, 브렌튼 도일의 1루타와 포수 루이스 캄푸사노의 직구로 9-9 동점을 만들었습니다. 두 타자 뒤에는 엘리아스 디아즈에게 2루타를 허용하며 경기를 끝냈습니다. 이날 공식 기록은 마쓰이가 1이닝 2실점, 페랄타가 0.1이닝 4실점입니다.
이 한 경기가 판도를 바꾼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던 불펜, 특히 꼭 이겨야 할 경기를 날려버린 불펜의 충격은 쉽게 잊기 어렵습니다. 반등의 시발점이 된 고우석이 이 페이스를 이어간다면 다시 한 번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