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퍼의 ‘불명예 은퇴 위기’ 오지영, 후배 괴롭힌 선배 낙인 지울까?
후배 선수를 괴롭혔다는 혐의을 받고 있는 전 국가대표 출신 리베로 오지영은 과연 불명예 은퇴 위기서 벗어날 수 있을까.
팀 내에서 후배를 괴롭혔다는 의혹을 받은 오지영은 지난달 27일 한국배구연맹(KOVO) 상벌위원회로부터 ‘1년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 그러자 원 소속 구단인 페저저축은행은 곧바로 오지영과 계약을 해지했다.
졸지에 소속팀을 잃게 된 오지영은 현실적으로 새로운 팀을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3년 전 열린 2020 도쿄올림픽에 출전해 국가대표 리베로로 활약한 오지영은 대표팀의 4강 신화를 견인했지만 1988년생임을 감안하면 새로운 구단을 찾기 쉽지 않다.
설령 오지영을 원하는 구단이 있다 해도 연맹으로부터 징계를 받았기 때문에 당장 경기에 나설 수 없는 리스크를 감수할지 의문이다.
이에 오지영은 은퇴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코트 복귀와는 무관하게 명예회복을 할 필요는 있다. 어떻게든 ‘후배를 괴롭힌 선배’라는 낙인은 지워야 한다.
현재 오지영과 피해자 중 한 명인 이민서는 서로 다른 주장을 내세우며 진실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오지영은 변호사를 선임하면서 법적 대응까지 준비 중이다. 오지영의 법률대리인인 법률사무소 이음의 정민회 변호사는 최근 오지영이 피해자들과 나눈 메시지 전문을 공개하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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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A, B와 나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메시지를 다수 공개한 정민회 변호사는 “오지영과 A는 신뢰성이 담보된 관계였다. 선후배보다는 자매에 가까웠다”며 “후배 B와는 거리를 둔 사이여서 괴롭힘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에 오지영 측은 KOVO 상벌위에 재심을 요청하고, 다른 법적 대응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피해자인 이민서 역시 자신의 SNS를 통해 오지영 측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전면 반박하면서 진흙탕 싸움을 예고했다.
한편, 오지영의 재심 요청은 상벌위 징계가 발표된 다음날로부터 열흘 뒤인 3월 8일까지 가능하다.
오지영 측이 1차 상벌위원회에서 반박 자료를 준비할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했고, 소명할 기회도 적었다고 주장하고 있는 만큼 재심 요청에 나설지 관심이 모아진다.
오지영이 재심을 청구하면 최종 결정은 조원태 총재가 직접 내리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