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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으로 가자!' KT, LG에 반격하며 5차전 승리...5반칙 마레이 없이 89-80으로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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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LG에 반격하며 5차전 승리

 

수원 KT가 벼랑 끝 역전극을 펼쳤다.


KT는 19일 수원 KT 소닉붐 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4차전에서 창원 LG를 89-80으로 꺾었다.


두 팀이 각각 2승 2패로 동률을 이룬 가운데, 챔피언 결정전의 운명은 목요일에 열리는 5차전이자 마지막 경기에서 결정됩니다.


경기 시작 전 라커룸 미디어 미팅에서 만난 두 감독은 '무조건 승리'라는 단어가 머릿속을 맴돌며 할 말이 없었습니다.


'승리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두 감독의 의견이 엇갈렸습니다. 송영진 KT 감독은 '투지'를 강조했습니다. "플레이오프 경기가 힘들다고 하지만 싸움에서 지면 안 된다. 상대가 반칙을 하더라도 강하게 치고 반격하라고 주문했다"고 말했다. 궁지에 몰린 만큼 '심판 판정'에 카운터 펀치를 날리겠다는 각오를 다진 듯했습니다.


반면 조상현 LG 감독은 '정상'에 집중했습니다. 조 감독은 4강 3차전을 돌아보며 공격 전술 등 훈련에서 준비한 대로 기대했던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며 "마레이에게서 파생된 공격 찬스에서 자신 있게 슛을 쏘는 등 준비한 대로 차분하게 경기를 풀어나갔으면 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양 팀 선수들의 공통된 인사가 있었습니다. "창원에서 만나요." 공교롭게도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다음 경기는 창원에서 열리게 됐습니다. KT가 승리해 5차전에 진출하거나, LG가 승리해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하면 그 첫 번째 경기는 정규시즌 1위 팀의 홈인 LG의 홈인 창원에서 열릴 예정이었죠.


창원을 가슴에 품은 운명의 4차전은 KT의 승리로 시작됐습니다. 송 코치가 강조한 대로 선수들은 투혼으로 똘똘 뭉쳤습니다. 경기 도중 부딪혀 쓰러져도 '내가 못 하면 너도 못 한다'며 빅맨답게 일어났고, '내가 못 하면 너도 못 한다'는 각오로 경기에 임했습니다. 여기에 '리바운드 왕' 아셈 마레이가 리바운드 싸움에서 뒤지지 않았다는 사실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수비 스페셜리스트 문성곤이 1쿼터에만 4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냈고, 나머지 선수들도 협력 수비를 펼치며 마레이의 쉬운 골밑 득점을 막았습니다.


1쿼터를 27-24로 앞선 KT는 2쿼터에도 문정현, 이현석, 김준환 등 식스맨 로테이션을 활용해 LG의 반격을 저지했다. 특히 원옵션 용병 패리스 배스 대신 투입된 투옵션 마이클 에릭이 10점을 올리며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2쿼터 4.4초를 남기고는 수비에 집중하던 신인 문정현이 3점슛을 꽂아 넣으며 LG가 처음으로 두 자릿수 리드를 잡았습니다(48-37). LG는 상대의 반격 의지에 당황한 듯 좀처럼 슈팅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배스는 경기 초반 평정심을 잃고 너무 일찍 3개의 파울을 범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경계 대상 1호인 마레이도 2쿼터에 3개의 파울을 범했다는 점입니다.


설상가상으로 마레이는 3쿼터 58초를 남기고 파울 트러블(파울 4개)에 걸렸습니다. LG는 마레이 대신 단테 커닝햄을 벤치에 앉혀야 했습니다. LG는 커닝햄의 '2쿼터에 에릭' 투 옵션 활약에 힘입어 버텨냈습니다. 마레이 없이 골밑을 공략하는 KT를 상대로 3쿼터 막판 6점 차(62-68)까지 격차를 좁힌 것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었습니다.


추격에 다시 불을 붙이는 희망의 순간도 잠시, 4쿼터 7분 48초를 남기고 마레이가 U파울과 테크니컬 파울 5개를 범하며 파울 아웃되는 재앙이 LG에 닥쳤습니다. 마레이를 빼낸 것은 에이스 허훈이었습니다. "예전 컨디션이 아니다"라는 송 감독의 걱정을 달래기라도 하듯 허훈이 타석에 들어섰습니다.


마레이가 빠지면서 한결 가벼워진 배스는 경기 종료 2분여를 남기고 연속 3점슛을 터뜨리며 홈 팬들을 기쁘게 했습니다.


두 팀은 4월 24일 창원으로 장소를 옮겨 5전 3선승제 시리즈 5차전을 치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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