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이슈


슈퍼팀 KCC의 '미친 2쿼터', KBL 역사를 새로 쓰다! 3연승으로 6강 플레이오프 진출, 이제 DB와 맞붙는다.

컨텐츠 정보
본문

kcc 최준용

 

KBL 역사에 길이 남을 쿼터였습니다. 부산 KCC 이지스가 역대급 2쿼터 활약에 힘입어 3년 만에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습니다.


KCC는 5일 오후 7시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한국농구연맹(KBL) 6강 플레이오프 5전 4선승제 3차전에서 SK를 97-77로 꺾었다.


이로써 KCC는 오는 15일부터 정규시즌 1위 원주 DB 프로미와 5전 3선승제 4강 플레이오프를 치르게 됐다. KCC가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것은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2020-21시즌 이후 3년 만이다.


KCC는 특히 2쿼터부터 폭발적인 공격력을 선보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KCC는 2쿼터에만 3점슛 8개를 꽂아 넣으며 40점을 몰아쳤습니다. 40점은 플레이오프 한 쿼터 최다 득점으로, 2000-21시즌 SK가 창원 LG를 상대로 기록한 39점을 뛰어넘는 기록입니다. 3점슛 성공 개수도 2018년 SK, 2019년 고양 오리온과 타이를 이뤘습니다.


최준용의 24점 폭발을 필두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9명의 선수가 모두 득점을 올린 KCC는 앨리스 존슨도 16점 8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상대를 흔들었다. 라건아(18점)와 허웅(14점)도 힘을 보탰습니다. SK는 에이스 자밀 워니가 26점 13리바운드, 김선형이 15점, 부상에 시달리는 오재현(12점)이 분전했지만,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시리즈 1, 2차전을 모두 KCC가 승리했습니다. 4월 4일 열린 1차전에서는 부상에서 복귀한 송교창이 13점 9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의 81-63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이틀 뒤 열린 2차전에서는 4쿼터에 폭발한 KCC가 99-72로 승리했습니다.



23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5전 3선승제 1차전 SK와의 경기에서 승리한 KCC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사진: 김진경 대기 기자

반면 SK는 정규시즌 상대 전적 2승 4패를 기록했던 KCC에 홈 2연패를 당했다. 두 번째 경기에서는 오재현이 4쿼터에 발목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습니다. 2차전에서 14점을 올리며 이번 시즌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최우수선수상을 수상했던 오재현에게는 큰 타격이었습니다.


경기 전 전희철 SK 감독은 "팀 닥터가 전방십자인대가 완전히 끊어졌다고 해서 '끝났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오재현은 부산으로 내려가겠다는 의지를 보였습니다. 전 감독은 "팀닥터에게 물어보니 완전히 파열됐지만, 선수가 뛸 수 있을 정도의 통증이라면 괜찮다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인대 세 개 중 하나는 이미 어느 정도 찢어진 상태여서 출혈이 적었다고 합니다.


전 감독은 "잘못하면 학대라는 이야기가 있다"며 "하지만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SK는 김선형, 허일영, 안영준, 최부경, 자밀 워니를 선발로 내세웠다. SK는 통증 주사를 맞은 오재현, 최부경, 안영준이 모두 결장한 채 경기를 치르고 있습니다. 전 감독은 "첫 경기라고 생각하고 잘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KCC는 '헤드 호랑이' 이승현이 갑작스러운 왼쪽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다. 전창진 KCC 감독은 "심각한 상황은 아니다. 근육이 아닌 근막을 다쳤다. 다행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오늘(8일) 오전에 병원에 갔는데, 안 뛰는 게 낫다고 하더라"며 "준비는 하되 쓰지 않는 게 최선"이라고 덧붙였다.


이승엽은 시즌 초반 슬럼프에 빠지며 커리어 최저 시즌을 보냈지만, 후반기 들어 폼을 끌어올리며 팀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전 감독은 "기록만 보면 (이승현의) 활약이 많이 드러나지 않지만,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비와 리바운드, (허)웅이에게 스크린을 걸어주는 등 다른 선수들이 해줄 수 있는 부분보다 이승현이 해줄 수 있는 부분이 더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레이건과 앨리스(존슨)의 출전 시간 때문에 머리를 긁적였는데, 정리가 돼서 좋다. 벤치 분위기도 좋습니다."라고 그는 말했습니다. "이틀 동안 연습을 했는데 꽤 괜찮아요. 코치님들이 정말 열심히 밀어주셨어요. 평소에 하지 않던 것들을 연습했는데 잘 받아들였다"며 "'6라운드가 잘 되겠지'라고 예상했는데 잘 됐다"고 덧붙였다.


8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3차전 KCC와의 경기에서 1쿼터 SK 김형빈이 3점슛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KBL

두 팀은 1쿼터 탐색전을 펼쳤다. KCC는 허웅의 3점포로 포문을 열었고, SK는 김선형과 워니의 득점 조합으로 리드를 잡았다. 1쿼터 중반까지 양 팀은 치열한 시소 게임을 펼치며 접전을 이어갔고, 특히 최준용의 3점포로 KCC가 10-9로 앞섰지만 SK가 김형빈의 동점 3점포로 바로 맞받아치는 등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다.


1쿼터 막판 허웅의 3점포로 16-14로 앞선 KCC는 파울을 얻어낸 뒤 자유투를 얻어내며 리드를 잡았다. 송교창의 3점슛까지 터지며 1쿼터 막판 KCC가 21-14로 앞섰다. 하지만 이는 2쿼터의 서막에 불과했다.


2쿼터, KCC는 '폭발적'이라는 말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줬습니다. 최준용의 바스켓카운트로 시작된 공격은 최준용과 캘빈 에피스톨의 연속 3점슛으로 이어지며 격차를 벌렸다. 수비에서도 어시스트와 블록, 스틸로 좋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2쿼터에 투입된 존슨도 힘을 보탰다.



20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3차전 SK와의 경기에서 KCC 최준용(왼쪽 세 번째)이 송곳니 두 개를 세우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KBL

SK가 15점 차로 뒤지고 있던 상황에서 에피스톨라의 스틸이 파울이 아닌 것으로 판정되자 전희철 감독과 김기만 코치가 강하게 항의했고, 결국 벤치 테크니컬 파울이 선언됐다. SK가 막지 못한 빠른 돌파로 상대를 흔들면서 분위기는 순식간에 KCC의 쪽으로 기울었습니다. SK는 워니가 초반에 3번의 파울을 범하며 움직임이 제한되었습니다. 반면 KCC는 전창진 감독과 주장 정창영이 판정에 불만이 있을 때마다 선수들을 진정시키며 경기를 풀어나갔다.


교체 투입된 이근휘와 정창영까지 3점 행진에 동참했다. 쿼터 후반에는 연속 5개의 3점슛 시도가 성공했고, 경기 종료 27초를 남기고 최준용이 자신의 쿼터 40번째이자 시즌 8번째 3점슛인 외곽슛을 성공시켰다. 득점은 KBL 플레이오프 최다 득점 타이기록, 3점슛은 프랜차이즈 최다 3점슛 타이기록이었습니다.


SK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하프타임 이후 3쿼터에 접어든 SK는 한때 33점 차까지 뒤졌지만, KCC의 득점 소강상태를 틈타 반격에 나섰습니다. 워니가 공격을 주도했고, 오재현도 부상 투혼을 발휘하며 힘을 보탰습니다. 특히 워니의 원맨쇼를 앞세운 SK는 3쿼터 막판 21점 차(56-77) 이내로 따라붙었습니다.


4쿼터 시작과 함께 김형빈과 오재현의 연속 득점으로 격차를 좁힌 SK는 승부를 알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특히 오재현은 강력한 수비와 득점 기여로 승부를 접전으로 이끌었습니다. 그 상황에서도 KCC는 존슨의 적극적인 공격으로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SK는 한때 14점 차까지 따라붙었지만, 최준용과 존슨을 앞세운 KCC가 막판 쐐기를 박으며 홈으로 향하는 티켓을 따냈습니다. 경기 종료 1분여를 남기고 20점 차 리드를 잡은 양 팀은 승부가 결정된 듯 기쁨의 인사를 주고받았습니다.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425 / 1 페이지